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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FRUITS의 고백

시작

2001년 1월에 시작했습니다. 코카콜라, 네슬레, 존슨앤존슨, 현대카드, 삼성화재. 글로벌 브랜드들의 최초의 디지털 마케팅에서 온-오프 통합 캠페인까지, 브랜딩에서 퍼포먼스까지, 컨설팅 기획에서 디자인, 기술 제작까지 — 광고 대행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왔습니다. 1세대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열어 젖히자마자, 디지털 산업의 성장 속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수백 개의 브랜드와 캠페인. 시작부터 우리는 업계의 맨 앞자리에 있었습니다.


의미 / 열매

매출과 이익, 그리고 투자. 각종 디지털 마케팅 어워드 수상. 업계 최초의 아이디어, 최초의 프로젝트, 최초의 솔루션 등등. 시작한지 10년도 되지 않아 거둔 사업 성과는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9fruits가 남긴 의미 있는 열매는 따로 있었습니다.

'신인예찬'이라는 인턴십을 통해 100명이 넘는 광고 신인들이 이곳에서 브랜드와 광고의 첫 일을 배웠습니다. '두 번째 단추', '별 헤는 밤', '새 광고 컨퍼런스'. 지속가능한 브랜드와 코즈 마케팅, 광고의 새로운 전환을 꿈꾸던 세미나들. 도쿄에서 상하이로, 백두산 천지까지 이어진 워크샵들. 캠페인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캠페인을 만들 사람을 키우고, 지식을 나누고, 업계의 문화를 짓는 일에 마음을 썼습니다.

9fruits가 남긴 가장 큰 것은 캠페인의 목록이 아니라 지루한 광고 산업에서도 항상 다른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몇몇 광고 대행사에서 9fruits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일들이 이어지는 것을 봅니다.


중단 / 전환

마케팅의 기술은 고객의 가치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능력이라 믿었고, 업계의 마케팅 근시안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성공하는 마케팅은 결국 결핍과 욕망을 자극하는 일이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과장과 포장의 기술이었고, 브랜드는 정체성이기보다 컨셉으로 세워졌습니다.

알렉스 보그스키가 영혼을 찾겠다며 광고를 떠나던 무렵. DDB의 오래된 경고문 — Do this or die, 진실이 아닌 광고는 결국 모두를 죽인다는 그 한 줄 — 이 어느 날 내 이야기처럼 읽히던 무렵. 정기용 건축가의 다큐멘터리와 샌디에이고에서 처음 열렸던 'Sustainable Brand' 컨퍼런스가, 9FRUITS가 익숙하게 하던 일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전환에는 다소 혼돈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 2019년, 기존의 시장에서 기존의 방식대로 일하지 않기로 선언했습니다.


대안의 Nine

전환의 시기에 많은 소셜벤처를 만났습니다. 소셜벤처들에게는 브랜드 — '자기만의 이야기' — 가 풍성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 아래 둔 등불 같아서, 시장을 밝히기에는 아직 그 빛이 희미했습니다.

소셜벤처는 목적을 이야기하고, 대기업은 이익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둘을 갈라놓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일 뿐입니다. 목적이 곧 이익이 되는 길.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는 제3의 방식. 그것이 우리가 찾기로 한 대안입니다.

결국 모든 브랜드는 단 하나의 문장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Another World is Possible)

브랜드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건네지는 의미의 연결망 같은 것이고, 우리는 그 대안의 브랜드가 빛을 내도록 돕습니다. 그들이 더 이상 말 아래 있지 않고 등경 위에 올라가 빛을 발하도록 대안의 아름다움과 대안의 힘을 세상에 전하는 일. 브랜드가 네온사인이 아닌 등대가 되게 하는 일. 이것이 26년차 9fruits가 지금 하고 있는 대안의 일입니다.


김남호 서명

9FRUITSMEDIA, 고백, alternativenine.


alternativenine은 고정된 조직을 두지 않습니다. 브랜드 건축 설계는 대표 김남호가 직접 맡고, 프로젝트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프로젝트 팀을 구성합니다. alternativenine은 한 이야기를 위해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영화 제작 스튜디오처럼 일합니다.